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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미국주식분석

[미국주식]스플렁크(SPLK) 폭락과 매수에 대한 생각(2020년 12월)

by DK10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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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K입니다. 오늘은 스플렁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티커는 SPLK입니다.

 

 

스플렁크는 이전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성장주5개” 포스팅에서 다뤘었던 기업이죠. 

 

 

이 스플렁크가 하루에 무려 23.25%나 빠졌습니다. 그래서 공교롭게도 제가 바라던 ‘기회’가 온 거죠. 그래서 오늘은 이 기회가 정말 기회인지 아니면 기회를 가장한 위기일지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우선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이 빠졌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 컨센을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매출과 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하회했고, JP모건에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고, 목표주가를 $230에서 $175로 크게 내렸습니다. JP모건이 이를 발표한 날 주가는 22% 빠졌습니다.

 

 

그럼 이번 분기 실적을 조금 볼게요. 우선 가장 중요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출총이익도 감소했구요. 영업적자는 더욱 커졌습니다.

 

 

게다가 이자수익이 크게 감소했는데, 아무래도 투자활동을 줄이지 않았나 하는 유추를 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자비용은 크게 증가했는데, 차입을 늘렸을 거라고 추론할 수 있죠? 순적자는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매우 커졌습니다. 실적만 봤을 때는 주가가 왜 이렇게 크게 빠졌는지 조금 납득이 됩니다.

 

재무제표를 보면 Unearned Revenue, 이건 Deferred Revenue랑 똑간은 건데, 이연수익이죠.

 

이연수익은 스타벅스 심층분석 편에서 자세히 다룬 적이 있던 거 기억하시죠? 아무튼 이 이연수익이 증가했는데 이게 왜 중요하나면, 뒤에서 더 자세히 보겠지만 스플렁크는 기존의 라이센스매출에서 클라우드매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라이센스매출이 주력일 때는 일시불로 돈을 받고 이게 바로 매출에 반영되었다면, 이제는 구독료를 받기 때문에 계약기간에 나눠서 매 분기마다 일정 금액을 매출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연수익이 늘어났다는 거는 스플렁크의 비지니스모델 전환이 잘 되고 있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이연수익은 감소한 것을 보면, 고객사들이 장기계약을 꺼려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장기차입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결국 적자, 매출 감소, 부채 증가의 환상의 3박자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확실시 재무상태만 보면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마지막으로 현금흐름을 좀 봐야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영업활동현금흐름부터 보겠습니다. 아까 크게 증가했던 순적자가 가장 윗줄에 반영이 되어있죠.

 

중요한 몇 가지만 보자면 우선 매출채권이 크게 감소하면서 현금유입이 증가했구요, 방금 살펴봤던 이연수익이 증가하면서 현금유입이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적자기업에 음의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재무상태입니다. 성장주인 것을 고려해도 말이죠.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투자지출을 크게 감소했는데 이게 투자여력이 감소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스플렁크는 M&A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는데요, 이번 분기는 특별한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변동사항이 없었죠. 하지만 뒤에서도 보겠지만 다음 분기엔 이 항목에 지출이 크게 증가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었긴 하지만, 투자지출을 줄여서 그런 거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상황은 좋은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봅니다.

 

 

자 그래서 스플렁크의 주가폭락은 기대 이하의 실적발표 그리고 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질문 : 매수 기회일까? 지금부터는 이걸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스플렁크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성장주를 볼 때 매출성장률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해가 갈수록 매출성장률은 둔화되고 잇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내년엔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률일 거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스플렁크는 이익도 못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2020년 들어서 적자폭은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 Free Cash Flow 는 그래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아까 매출과 더불어 내년 예측치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플렁크에 투자할 때 꼭 고려해야 되는 점이 바로 스플렁크는 현재 비즈니스모델의 전환기에 있다는 점입니다. 스플렁크는 그동안의 주력 사업이었던 라이센스 기반 매출 구조에서 클라우드 기반 반복매출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기존에는 라이센스를 판매하고 일시불로 큰 금액을 받아 매출을 누려왔던 것과는 달리, 점점 분기마다 받는 금액은 적어지지만 꾸준히 반복해서 매출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매출 감소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그래서 조금 아이러니하게도, 스플렁크가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반복매출로 전환될수록,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작아질 수가 있습니다. 보시면 지난 3개 분기 동안 라이센스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앞으로 스플렁크는 이 현상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스플렁크의 성장을 판단할 때는 매출만 가지고 보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ARR, Annual Recurring Revenue 즉 연간 발생매출을 봐야합니다. ARR로 보시면 분기별 성장률이 상당히 훌륭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난 3개 분기에서 계속해서 성장률이 조금 둔화되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만, 지난 3개분기는 곧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했던 2020년이라는 점은 잊으면 안되겠죠. 우측에 보시면 총 ARR 중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다만 이번 분기는 그 비중이 둔화된 건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게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총이익으로 반영이 됩니다. 매 분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 분기 기준 62%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스플렁크는 SIEM에 주력하고 있고, 이 분야에서 리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IEM은 Security, Infrastructure, Event Management의 약자인데요. 이외에도 데이터 애널리틱스 분야로도 확장 중에 있습니다. 특히 APM, Application Performance Management 분야에 적극적인데요. 

 

이 모든 영역들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와 관련된 원쓰루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죠.

 

현재 Security와 IT 분야에서는 1위인데요, Observability 분야에서는 Visionary,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Observability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스플렁크의 전략은 M&A입니다. 몇 년 전부터 스플렁크는 꾸준하게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을 인수해왔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Flowmill이라는 기업을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서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의 퍼포먼스와 네트워크 통제에 대한 실시간 관리를 강화할 수 잇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Flowmill 이전에는 플럼블, 리고와 같은 기업들은 인수하기도 했고

 

VictorOps, SignalFX 기업들을 큰 금액으로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Observability 부문이 굉장히 성장성이 큰 부문인만큼, 스플렁크가 이 분야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Observability 부분에서도 Security와 IT부문처럼 업계 선두를 가져가려고 하는 거겠죠.

 

 

이러한 스플렁크의 방향을 좋게 보는 이유는 이 Observability 부문에서는 Datadog, Dynatrace, New Relic 등 쟁쟁한 경쟁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스플렁크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수한 기업을 인수해서 몸집을 불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스플렁크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IBM, Cisco, Microsoft를 떠오르게 합니다. 제가 IBM과 Cisco 심층분석 영상에서 두 기업 모두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과도기, 전환기에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아직까지 IBM과 Cisco는 별다른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랜기간동안 과도기를 거쳐 지금은 클라우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모델 전환에 성공한 케이스죠. 그래서 스플렁크도 IBM이나 시스코가 될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스플렁크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IBM, Cisco, Microsoft를 떠오르게 합니다. 제가 IBM과 Cisco 심층분석 영상에서 두 기업 모두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과도기, 전환기에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아직까지 IBM과 Cisco는 별다른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랜기간동안 과도기를 거쳐 지금은 클라우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모델 전환에 성공한 케이스죠. 그래서 스플렁크도 IBM이나 시스코가 될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밸류에이션을 잠깐 보고 가자면, 현재 스플렁크는 이익을 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PER을 보는 건 의미가 없고, Price To Sales Ratio를 보면, 11.2배입니다. 주요 경쟁사인 데이터도그나 일레스틱보다는 낮지만, 뉴 렐릭보다는 높은 상황이죠.

 

 

이 파란색과 회색 사이에 있으면 적정주가로 평가받는데 현재 스플렁크는 적정주가 대비 14% 정도 더 고평가되어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214.14를 제시하면서 현 주가 대비 35.5% 업사이드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실적이 안 좋게 나오고 주가가 크게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도 의견은 변동이 없네요. 다만 매수 의견이 32명에서 25명으로 줄었고, 보유 의견이 5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 정도네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아크인베스트의 투자의견도 가져왔는데, 아크 인베스트는 ARKF, ARKK, ARKW, ARKQ 모두에 상당히 큰 규모를 매수했습니다. 

 

 

결론입니다. 스플렁크의 주가가 크게 빠진 이유는 연이은 컨센서스 대비 실적 하회와 이에 따른 성장성 둔화 우려였습니다. 스플렁크는 살펴본 것처럼 클라우드와 반복매출 비즈니스모델로의 전환기에 있습니다. 스플렁크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전환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할 수 는 없고, 상당기간 동안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스플렁크의 성장성에 확신이 있는 경우에는 이번 폭락이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내용도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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